<한국옵티칼하이테크 연도별 매출 현황 분석> ‘먹튀’논란 구미 한국옵티칼 폐업, 결국 남는 장사? 화재보험금 647… 대체생산 시작한 쌍둥이 자회사 평택 니토옵티칼은 영업이익 증가, 신규채용 지속…외투기업 사회적 책임 강화해야 김완규 2025-10-14 08:41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화재보험금 총 647억 원을 받게 됐다. 이는 공장 가동 이후 역대 최대 순이익인 507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한 해 순이익보다 더 큰 규모의 화재보험금을 받고도 공장 복구 대신 폐업을 선택하며 노동자들의 고용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주영 의원 보도자료 사진 (1) 오늘(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이 입수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연도별 회사 매출액 등 현황표>를 분석한 결과, 회사는 2003년 공장 설립 이래 2012년 약 507억 원의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LCD 편광필름 생산업체인 외국계투자기업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이하 ‘한국옵티칼’)는 일본 니토덴코의 100% 자회사다. 회사는 2003년 11월 구미의 외국인투자산업단지에 입주해 2022년 화재 발생 전까지 무상임대, 법인세‧취득세 등 각종 세제 혜택 등을 받으며 이익을 남겼다.2022년 구미 한국옵티칼에 원인 미상의 화재로 공장이 불타자 회사는 법인 청산을 결정하며 희망퇴직으로 노동자들을 내보냈고, 이를 거부한 사람들은 정리해고했다. 부당함을 느낀 해고노동자들은 니토덴코의 또 다른 쌍둥이 자회사인 평택의 ‘한국니토옵티칼’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600일간의 최장기 고공농성을 해왔지만, 본사는 구미 공장과 평택 공장은 별개의 법인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앞서 구미 한국옵티칼은 최근 삼성화재와 기업휴지위험담보 122억 원 산정에 합의했다. 이로써 회사가 받게 될 화재보험금은 총 647억 원(재물담보 405억‧적하보험 120억‧기업휴지위험담보 122억)에 이른다.한편,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행정소송에 제출한 연도별 회사 매출액 등 현황표에 따르면 2003년 공장 설립 이후 회사는 2012년 1조 955억 원의 역대 매출을 달성하고, 54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당해 순이익은 507억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한마디로 한국옵티칼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수익보다 더 큰 규모의 화재보험금을 받고도 피해복구는커녕 ‘폐업’을 결정했다. 2023년 회사는 한국산업단지에 사업 종료를 신청하며 1)피해복구에 3년 정도의 장시간이 소요되는 점과 2)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의 침체로 수요가 없어 경영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내세웠다. 소방당국은 구미 한국옵티칼이 가입한 보험금으로 충분히 공장을 복구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옵티칼 화재현장조사서>에 의하면 소방청은 ‘예상되는 사항 및 조치사항’으로 “화재보험이 가입돼 있어 피해 복구에 어려움은 없어 보임”이라고 기술했다. 소방청 확인 결과, 통상 화재보험에 가입됐다는 이유만으로 복구에 어려움이 없다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2022년 이후 약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회사는 피해복구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 구미 한국옵티칼 공장 화재로 본사인 니토덴코는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으로 물량을 이전하며 대체생산을 결정했다. 이에 구미 한국옵티칼이 폐업한 2022년 회계연도부터 평택 한국니토옵티칼의 매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2023년에는 2008년 이래 최고치인 500억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아울러 김주영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쌍둥이 자회사인 평택의 한국니토옵티칼은 2022년 화재 발생 이후에도 꾸준히 신규채용을 하고 있다. 고용승계 여력이 있음에도 회사는 해당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한국옵티칼이 보험금만 챙기며 국내 외투기업 노동자들의 고용은 외면한 채 사회적 책임을회피하고 있다는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다.이에 김주영 의원은 “피해복구 대신 ‘폐업’을 선택하며 남는 장사한 격”이라고 강하게 질타하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태에 대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국내 외투기업 노동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노조 설립에 따른 ‘기획청산’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22년 1월 15일 한국옵티칼 회사 측 노무대리인이 본사에 보낸 메일에 따르면, 노조가 조직되자 노무대리인은 “니토그룹은 구미 한국옵티칼의 폐업에도 아무런 손해가 없지만, 고용된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되고 원만했던 가정이 파탄 날 수 있다는 점”을 노조 지회장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가오는 15일(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는 해당 사태와 관련 일본 닛토덴코와 본사의 한국사업 총책임자인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이배원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완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다음글 □ 발주자직접지금으로 체불없는 지속성장 사회로 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