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명욱지부장의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 (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용인대학교 교직원노동조합 최명욱 지부장을 애도하며,
그의 죽음에 대한 용인대학교의 책임 있는 사실 확인을 촉구한다.
김완규 2023-08-2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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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한 가정의 책임 있는 가장이자 근무하던 대학에서 존경받던 용인대학교 교직원노동조합 최명욱 지부장이 지난 813일 경기도 용인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부인과 자녀 둘을 둔 건실한 가장 최명욱 지부장은 용인대학교를 졸업한 후 모교에서 1995년 교직원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20209월 교직원노동조합 지부장으로 취임하여 3년의 임기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였다. 그런 지부장은 자타공인 책임일꾼이었다.

 

그랬던 최명욱 지부장은 명예퇴직을 20여 일을 앞두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용인대학교 전 구성원과 함께 동고동락하던 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은 비탄에 잠겨 저마다의 방법으로 추모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제는 가족을 위해 살겠다며, 퇴직 후 삶을 준비하고 있던 고인이 왜 퇴직 후 준비된 미래보다 죽음이라는 안타까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 최명욱 지부장의 진상조사와 명예 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확인한 여러 물적 증거들을 통해 고인의 죽음에 대한 의혹과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고인이 교직원노동조합 지부장으로 활동하던 2021년 용인대학교는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인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탈락부실대학으로 낙인찍혔으며, 2022년 재단의 경영부실이 원인이 되어 교육부로부터 신입생 5% 모집정지라는 행정 처분을 받았다. 대학 내에 비상대책위원회가 끊임없이 운영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대학의 총장은 사측과 노조, 노조와 노조 간의 갈등을 부추기며 이간질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명욱 지부장은 대학의 갖은 회유와 협박에도 총장의 행태를 지적하고, 지속적으로 화해와 협력을 요구하며 앞장서서 사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최명욱 지부장의 이러한 실천적 행동과 애교심이 고인에 대한 악의적인 소송으로, 그리고 행정 권력을 악용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어졌다.

 

20222학기 고인에 대한 대학 본부 처장의 명예훼손 소송이 사악한 음모의 시작이었다. 대학 본부 처장 임용과정에서의 음주 사고 공익제보가 있던 당시, 그 제보자로 고인을 지목하여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걸었던 사건이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고인을 소송의 피고인으로 끌어드리며 노동조합의 활동을 약화시키려던 계략이었다.

 

이를 두고 고인의 아들인 최기혁은 아버지와의 생전 대화에서 아버지는 본부 처장의 명예훼손 소송에서 승소하였음에도 심적으로 아주 자주 불안해하셨고, 본인이 몸담았던 평생직장의 악의적 행태에 매우 실망하셨다.”라고 토로했다.

 

학교 당국의 사악한 음모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최명욱 지부장은 28년간 근무한 대학의 퇴직 1개월 전부터 화물종사자 자격증을 취득 식자재 배송일로 퇴직 후 가족들을 위한 삶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측은 사악하게도 두 번째 소송전으로 그를 괴롭혔다. 고인을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하여 최명욱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을 고소하는 사태를 전개했다.

 

이를 두고 최명욱 지부장은 대학 내 사측의 사주를 받은 대리인들과 격렬히 맞서 지부장으로서, 그리고 조합원으로서의 명예를 지키려 애썼다. 또한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던 그에게 학교 당국은 인사위원회라는 행정 권력을 앞세워 고인의 명예로운 퇴직까지도 거부했다.

 

최명욱 지부장은 평생직장이라 여겼던 용인대학교와 동료로 생각했던 사측의 대리인들에게 크나큰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꼈다. 고인의 삶이 통째로 부정당한 충격이었다. 노동조합 지부장으로일할 수 있는 환경과 따듯한 학교를 목표로 살아왔으나 학교 당국은 지속적으로 구성원(교수·교직원·학생·동문)들의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며 오징어 게임,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아 갔다. 이렇듯 학교를 위해 그리고 조합원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며 살아왔던 지난날에 대한 모함과 음해는 결국 고인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

 

학교 당국은 여기서 멈췄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극악무도하게도 눈물과 통곡만이 가득하던 최명욱 지부장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에서 고인과의 친분을 가장하며 장례 중에도 지속적으로 유족들에게 합의서를 강요하는 몰염치함을 보였다.

 

그의 죽음마저도 불명예스럽게 가장하려는 저들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최명욱 지부장의 진상조사와 명예 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진상규명을 통해 고인의 명예를 되찾을 것을 결의한다. 또한 가해자를 색출하여 더 이상 고인과 같은 불행한 일이 학교에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최명욱 지부장의 진상조사와 명예 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대학 측에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바이다.

 

 

대학은 진상조사 명예 회복을 위한 대책위에 동참하라

대학은 노동조합 탄압 중단하고, 안전한 대학 조성하라

단호 학원과 대학 책임자는 고인의 유족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

 

 

이 기자회견문은 최명욱 지부장의 유서와 핸드폰 음성 녹취록, 노트 등 물적 근거자료와 유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되었음을 밝힌다. 또한 관련 취재를 원하는 언론사와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책위를 통해 관련 자료를 열람 및 확인하시길 바란다.

 

2023825

 

- 최명욱 지부장의 진상조사와 명예 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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